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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 2009

[산림산업을 키우자] 스웨덴 벡스에市 '친환경+경제성장' 두토끼 잡았다 –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09년 10월 4일 서울경제 신문에서 발췌한 스웨덴 벡셰(Vaxjö)시 에 대한 기사입니다. 본 기사에 게재된 의견은 전적으로 저자의 것임을 밝힙니다.

<1>보전에서 활용으로
지역난방에 바이오매스 도입 에너지비용 줄고 CO2는 급감
관련산업 커지자 일자리 늘어 경제성장 이룬 모범사례 꼽혀

스웨덴 벡스에시 외곽에 사는 마그너스 핼그렌씨는 2년 반 전부터 우드펠릿 보일러로 주택난방(온수 포함)을 해결한다. 시 변두리여서 지역난방열을 공급받지 못하고 우드펠릿을 연료로 쓰면 난방비를 석유 보일러와 전기를 쓸 때보다 3분의2 정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핼그렌씨는 "건축 당시 어떤 난방을 쓸까 고민했는데 우드펠릿의 유지비가 저렴한데다 펠릿 1톤을 때도 재가 3㎏밖에 생기지 않아 1년에 두 번만 치워주면 된다"며 "우드펠릿 보일러 구입ㆍ설치비 9만크로나 중 1만5,000크로나는 지자체에서 보조해줬다"고 말했다.

닐스 포서 시장은 "오일쇼크와 시를 둘러싼 200여개 호수의 오염사태를 겪고 나서 발전소 연료로 석유 대신 풍성한 남부 숲의 바이오매스(Biomassㆍ산림부산물)를 활용한 재생연료를 쓰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특히 시의 난방 시스템을 개별난방에서 지역난방으로 전환한 것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일반적으로 석탄ㆍ석유 등 화석연료보다 비싸다. 하지만 스웨덴은 대대로 산림이 풍성한 지역인데다 에너지원의 주류가 우드칩ㆍ펠릿 등 산림 바이오매스로 교체되자 규모의 경제가 작동, 가격이 크게 인하됐다. 반면 화석연료는 정부의 탄소세 부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른 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벡스에시 지역난방열의 90%를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 벡스에에너지에 따르면 석유 사용시 연간 3,500유로(600만원) 수준이던 가구당 에너지 비용은 연료를 바이오매스로 바꾼 뒤 2,000유로(343만원)로 40% 가까이 줄었다. 특히 청정에너지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벡스에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1993년보다 35%나 줄었다. 시는 내년까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3년의 50%로 낮추고 오는 2050년까지 '화석연료 제로(Fossil Free)'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 아래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육성이 지구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과거 1차 에너지원이었던 산림이 21세기의 하이테크ㆍ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산림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 뿐 아니라 차세대 연료를 개발ㆍ연구하는 지구촌 바이오매스 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지구촌 대표 그린 에너지원이다. 풍력ㆍ태양광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에 비해 비용면에서 경제적이고 수원 확보ㆍ정화 기능도 있어 물 부족 시대에 대비한 유망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관련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고 선도하자 일자리가 창출돼 벡스에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도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룬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포서 시장은 "한때 벡스에는 스웨덴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속했다"며 "20여년 전부터 체계적으로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면서 지역 내에 일자리가 창출돼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면서도 경제성장이 가능한 신모델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벡스에에는 숲 부산물을 처리하는 각종 기계장비 생산업체는 물론 오일 엔진을 에탄올 엔진으로 호환할 수 있는 연료칩 생산업체, 열병합발전소 관련업체 등 각종 친환경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볼보 중장비 부문, 사브 트랙터 부문 등 대기업도 위치했는데 이들 기업 역시 난방ㆍ전기 등의 용도로 우드칩을 사용하고 있다.

벡스에의 VVBGC사는 천연가스 기반의 청정에너지인 DME가스를 지역 특성에 걸맞게 숲 폐기물에서 추출하는 '바이오 DME' 상용화를 볼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가스는 디젤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산림자원을 알뜰살뜰 이용하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도 '산림은 보전의 대상'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조림을 계획적으로 실시해온 선진국과 달리 곳곳에 간벌로 베어진 나무들이 방치돼 있는가 하면 오래된 고령림의 비중도 높다. 그러나 산림은 목재 형태가 돼도 CO₂를 고착ㆍ흡수하는 기능이 있다. 무조건적인 보호만이 능사는 아닌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숲 관리 책임자인 티나 보만 박사는 "온난화의 원인으로 평가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이려면 산림의 재생ㆍ확대, 목재제품 우선 사용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산림이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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